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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더이상 속지 않으리

April 14, 2026

미디어가 만든 로맨스 프로파간다에 휩쓸려 내 자신의 중심마저 잃고 휘청거리며 소비한 시간들이 너무 길다.
더이상 속지 않으리.
로맨스가 가져다주는 충만함이 현실에 닿자마자 녹아내리는 사회이다.
돈에 눈이 벌게져서 달려들고(나도 이런 부류의 인간이 되었다.),
사람들이 전쟁으로 죽어나가고,
지구의 자연환경이 뒤집어지고 있는 판국에
사랑은 무슨 사랑.

인류를 너무 사랑하기에 개개인의 인간들을 들여다보기 싫다.
너무 꼴같잖은 인간의 부류가 적당히 눈에 거슬릴만큼 존재한다.
여기에서 벗어날 방법은 한 가지. 사람들과 멀어지기.
내가 안전할 수 있는 만큼의 거리를 두고 살면 마음은 바삭하게 건조해지더라도, 사회안에서 적당히는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이건 다 내가 이상한 상호작용의 결과로 이루어진 자기방어 기제이기도 하다.
내가 보내는 애정의 값이 제대로 에너지값을 갖지 못한 채 나에게 도달된 두 번의 경험이 너무 컸다.
아닌가, 그 두 사람이 내게 너무 컸던 게 문제였나.

무엇이든 나는 이제 모든 것들에 거리를 두기를 선택했다.
내가 만약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라면, 어차피 이따위 세상에서 옳은 선택을 하는 판단력은 존재할 수 없다라고 자기위로를 해주고,
만약 내 선택이 내 삶을 더 만족스럽게 해준다면, 그냥 내가 씁쓸하게 내가 옳았군 하고 다시 살아가면 될 일이다.